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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사회는 정녕 꿈에 불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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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사회는 정녕 꿈에 불과한가

박기동 사장/주필 | 기사입력 2023/09/07 [22:16]

국민이 바라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사회는 정녕 꿈에 불과한가

박기동 사장/주필 | 입력 : 2023/09/07 [22:16]

 

♥청각 상실 시대♥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 솔로몬의 꿈에 나타난 하느님이 물었다.

“듣는 마음을 주시어 선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자신을 위해 장수나 부귀를 청하지 않고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했으니 네 말대로 해 주겠다.”

듣는 능력을 받은 솔로몬은

‘지혜의 대명사’로 역사에 기록됐다.

갓난아이를 두고 다투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반으로 잘라 나눠 가져라”고

해 친모를 밝혀낸 명판결이 유명하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후계자로 전격 낙점한

이건희 부회장 첫 출근 때 ‘경청’(傾聽)이란 휘호를 선물로 주었다.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극단의 청각상실 시대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청각기능

자체가 아예 선별적으로 퇴화된 듯하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갈등이

우리 사회를 불신의 깊은 늪으로 끌어들인다.

‘괴담’과 ‘과학’이 얽히고설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상대진영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다.

일본에 대한 역사적 앙금이 사안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쟁도 소모적인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로 제기된 공산당 전력과 자유시

독립군 참변 연관성 등이 논란의 중심이다.

여야와 학계 사회단체가 한자리에

앉아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없다.

서로 자신의 진영 논리에만 충실할 따름이다.

광주 정율성 공원조성도 극한대립을 보이고 있다.

역사 해석은 시대에 따라 조정되는 경향성을 띈다.

문제는 자기 진영의 관점과 가치관을 역사에

투영하려는 정치집단들의 투쟁적 과잉욕심이다.

이 욕심에 바탕한 청각상실이 역사전쟁의 판을 키우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 원천은 듣는 힘이었다.

국민이 바라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사회는 정녕 꿈에 불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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